
말뫼의 해양 왕자, 'Havsprinsen' 이야기
스웨덴의 말뫼 근처 해변을 거닐다보면 독특한 조각상을 만나게 됩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Havsprinsen', 우리말로 '해양 왕자'입니다. 이 동네 주민들과 관광객들 사이에서 화제의 중심에 서있는 이 청동 조각상은 오레스운 해협을 향해 길게 시선을 두고 있습니다. 그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덴마크의 유명한 '인어공주 상'이 있는 코펜하겐입니다.
실제로 Havsprinsen은 2023년, 지역 예술가 Anders Skog에 의해 덴마크 인어공주 상에 대한 답례의 의미로 만들어졌습니다. 오레스운 다리가 물리적으로 말뫼와 코펜하겐을 연결한다면, Havsprinsen은 감정적이고 문화적인 연결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이 조각상의 설치 과정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말뫼 시의회는 이미 남성 예술가에 의해 창작된 남성 동상의 수가 이미 충분하다는 이유로 공공 자금 지원과 시 자체 부지 설치 허가를 거부하였습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의 지지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결국 지역 해변에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Havsprinsen'의 처음 모습은 다소 도발적이었습니다. 원래는 남성 생식기가 명확히 드러나 있었지만, 대중의 피드백을 받아들여 최종적으로는 성 중립적인 해초 장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이는 성별에 대한 논의보다는 문화적 상징에 더 초점을 맞추고자 함이었습니다.
혹시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이야기를 아시나요? 그 이야기에서는 인어공주가 왕자의 사랑을 얻지 못하지만, 말뫼의 'Havsprinsen'에서는 어떨까요? 아마 다른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말뫼의 Limhamn 소형 보트 마리나에 위치한 Havsprinsen는 24시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자전거를 빌려서 리버스보리 비치를 따라 시내 중심가에서 마리나까지의 경치 좋은 길을 달려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말뫼의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가 된 해양 왕자는 모두에게 열려 있으며, 그곳에서 인어공주와의 소중한 순간을 공유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렇듯, 말뫼에서의 헤아림과 연결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Havsprinsen', 문화예술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는 그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여러분도 말뫼를 방문하여 이 아름답고 의미 있는 작품을 감상해보세요.